대략 18만원 정도를 주고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.
정확히 여기서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고용으로 가져온 사진이다. (출처 : 카페뮤제오 페이마 전동그라인더 610N 브루잉 프로(화이트) (caffemuseo.co.kr)
이 당시에는 핸드밀로 나 한잔 부모님 한잔씩 3잔을 갈아서 매일 추출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전동그라인더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샀었다. 그때는 아직 분쇄도의 정확한 품질이라던가 그에 따른 맛 차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시기였던지라 너무 조악한 분쇄품질만 안보이고 고장 안나는 머신을 사려고 이리저리 알아봤었다. 그 때도 브루잉을 많이 했기 때문에 브루잉을 위한 그라인더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고른 그라인더가 이녀석이다.
장점 : 새 제품이 18만원 정도인 착한 가격, 초보자에게 좋은 넓은 분쇄범위(에스프레소 ~ 프렌치프레스), 고장 잘 안나는 내구성
단점 : 분쇄도 단계가 총 16단계인데 그 단계 안에서 에스프레소 ~ 프렌치프레스를 소화하려다보니 분쇄도가 너무 큰 범위로 조정됨. 정전기가 심하다 (RDT 안하면 짜증이 솟구칠 정도).
사실 적어놓은 단점들이라는게 대부분 커피공부를 하고 추출을 많이 해서 실력이 늘면서 나타나는 "아쉬움" 이지 단점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다. 솔직히 18만원인데 이 이상 뭘 더 바랄 수 있을까? 더 뛰어난 분쇄품질? 스텝리스? 너무 과한 욕심이다.
분쇄도를 곱게 내려가서 조금씩 조절하는 방식으로 추출을 하면서 커피를 입문하고 있다면 사실 잘 안맞을 수 있다. 이 머신을 만약 새 제품이든 중고제품이든 사려고 고민하신다면 에스프레소보다는 브루잉에 더 잘맞는다는 점을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다. 이 한가지만 알아두면 모카포트 ~ 프렌치프레스 추출을 이리저리 연습하기에는 사실 18만원으로 뽕을 뽑을만큼 뽑았다고 생각하는 머신이다. 분쇄품질이 "뛰어난" 것 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추출만 할 줄 안다면 어지간한 카페에서 주문한 5000원짜리 핸드드립 커피만큼의 품질까지는 뽑을 수 있다. 이정도면 입문용 그라인더의 역할은 다한게 아닐까 싶다.
나는 이제 펠로우 오드 2세대로 가면서 이 머신을 중고거래로 팔려 한다.
좋은 주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. 판매가격을 고민해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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